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아침은 오전 7시에 나오면 된다는 주인 아주머니 말씀에 오전 7시 땡하자마자 식탁으로 갔다 ㅎㅎ 간단한 식사와 과일, 요거트, 커피도 주신다^^
제발 비는 안왔으면 했는데 새벽부터 비가 주욱주욱 내렸다. 짐은 비에 안젖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우의까지 입고 9시 숙소를 나섰다. 우리가 나올 때 주인 아저씨는 따라 나오셔서 빗길 운전 조심하라고 또 당부의 말씀을 하시고, 주인 아주머니는 간단한 먹거리와 양말젖으니 양말주변으로 랩을 감싸라고 랩도 주셨다. 두분 다 정말 친절하신 것 같다. 감동의 눈물 ㅠㅠ
숙소를 나와 출발해서 꽤 갔을 때쯤.. 길이 조금 이상하다라는 느낌이 들어 지도를 봤더니.. 숙소에서 나올 때 부터 길을 잘못 들었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10시 ㅎㅎ 1시간은 그냥 날려먹었다-ㅋㅋㅋㅋㅋㅋㅋ 아놔
다시 정상적인 길로 접어들어 방문한 첫번째 장소는 와타즈미신사(和多都美神社). 빨간 입구를 지나면 신사가 나온다.
와타즈미신사는 바다의 신을 모신 해궁이라고 한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왔는데, 다 우릴 한번씩 쳐다본다;;
여기 물은 마시는 물이 아님.
비가 오지만 사진 찍을만한 곳은 다 찍고 다시 출발. 원래는 와타즈미신사에서 조금 더 산쪽으로 올라가면 에보시다케전망대가 있어서 거기를 가려고 했으나, 비가오는 관계로 최대한 빨리 숙소로 가는 것을 목표로 수정했기에 포기하고 다음 장소를 향해 출발.
그런데 여기서 다음 장소로 가는 코스를 제대로 못봐서 30분 이상 버린 건 함정 ㅠㅠ
겨우 길을 찾아 가던 길에 발견한 어떤 식당. 시계가 벌써 1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기에 점심을 해결하러 들어갔다. 사진의 오른쪽에 파란색 우의를 걸쳐놓은게 우리 자전거 2대. 그리고 왼쪽에 주황색 우의가 걸쳐진 자전거 한대는 우리처럼 자전거로 대마도 여행하던 어떤 일본인 아저씨-ㅎㅎ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로쿠베(ろくべえ)정식과 돈까스덮밥. 로쿠베는 대마도 향토음식이라고 한다. 고구마를 이용해 만든 면으로 만든 요리이다. 국물은 우리나라의 미역국과 비슷한 느낌? 비를 맞아 몸이 살짝 추웠는데 따뜻한 국물을 들이키니 몸이 따뜻해지며 사르르 녹았다. 그리고 같이 나온 것은 치킨 가라아케.
로쿠베도 맛있었지만 돈까스덮밥도 맛있었다. 어제 먹은 그것과는 조금 다른 맛이었지만 역시 맛있었으며 와이프 입맛엔 오늘 것이 더 맛있었다고 하더라는..
우리가 나올 때 쯤 주황색 우의를 입고 자전거 여행하던 아저씨도 나왔고 우릴 향해 'Have a nice trip'이라는 인사말을 남기시고 떠나셨다 ㅎㅎ
식당에서 나온지 한시간 정도 다되었을까? 만제키바시(万関橋) 표지판이 나온다. 만제키바시가 바로 앞에 보이는 지점에서 휴게소가 있길래 들러서 타코야끼+오코노모야끼 set 를 하나 주문했다. 타코야끼의 문어 사이즈는 적당하고, 오코노모야끼는 미리 만들어놓은 것을 데워주는 정도였으나 맛은 괜찮았다.
후다닥 화장실을 다녀오고 이제부터 만제키바시 사진찍기 놀이.
원래 대마도는 하나의 섬이었으나, 1900년 일본해군이 함대의 통로로 사용하기 위해 섬의 가장 좁은 부분을 뚫어 인공해협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 이 곳에 다리를 세워 남쪽섬과 북쪽섬을 이어주게 되는데 이게 만제키바시이다.
날이 좋았으면 만제키바시에서 보는 풍경이 더 멋졌을 것 같은데 아쉽다.
바로 아래로 내려보면 꽤 아찔하다-ㅎㅎ
382번 국도를 따라 이즈하라쪽으로 가면, 이즈하라에 가까워질수록 통행하는 차량이 많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차량은 많아지나 차선은 거의 2차선(상행 하행 각각 1차선씩)이라 자전거가 다니기 조금 부담스러워진다. 다행히 인도가 다른 곳에 비해 넓어지니 차량으로 인해 차도로 자전거타기 부담스러우면 인도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걸어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었음).
이즈하라로 가는 길 중 에피소드. 앞서 말했듯이 대마도엔 터널이 꽤 많은데, 이즈하라를 가던 중 터널을 지나던 때였다. 차량이 많아지고하다보니 나름대로 속도를 더 빨리 내서 터널을 빨리 통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리 힘을 더 주던 찰나에 앞바퀴가 살짝 미끌리더니 핸들이 돌아가며 넘어졌다. 다행히 따라오던 뒷차의 속도가 빠르지 않았고 거리가 있던 터라 큰 무리없이 재빨리 자전거를 들고 인도로 나왔다. 만약 뒷차와의 안전거리가 충분하지 않았다면, 뒷차의 운전속도가 빨랐다면 큰일나지 않았을까..??!!!!
아무튼 다리만 살짝 까진채로 무사히 이즈하라까지 도착했고, 둘째날 숙소를 찾아갔다 (오후 4시 도착). 둘째날 숙소의 이름은 쓰쓰(民宿 豆酘, 주소 : 長崎県対馬市厳原町国分1447, 쓰쓰가 맞는지 쯔쯔가 맞는지;;).
여긴 할머니와 그의 아들처럼 보이는 분 이렇게 2분이 운영하시는 것 같다. 밖에 비를 피하면서 자전거를 주차할 곳이 없어 숙소 안 현관에 보관해도 되는지 물어보니 흔쾌히 그러라고 하신다.
비때문에 몸이 완전히 다 젖은터라 얼른 샤워를 하고 이즈하라를 구경하기로 한다.
아래 사진은 각각 방으로 이어지는 통로, 세면대, 욕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방 내부 사진을 못찍었다 ㅠㅠ
일본이라 그런지, 대마도라는 섬의 특성인지 마트 한쪽엔 생선만 한가득씩 판매한다.
저녁을 먹으러 어슬렁 거리던 중 일본에 왔으니 스시 한번 먹어야지 하고 찾아간 다이쇼스시. 그런데 문을 닫았다-ㅋㅋㅋㅋ
하는 수 없이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제일 일본스러운 가게를 찾아 들어가서 시킨 메뉴는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오징어튀김/버섬+삼겹살/치킨 가라아케.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고 숙소에서 진행할 2차 준비-ㅎㅎ
이건 오늘 터널에서 넘어져서 생긴 상처.
이건 오늘의 2차^^ 호로요이(과일 맥주) 정말 맛있음!!!! 음료수처럼 훅훅 넘어감-ㅋㅋ
그리고 이건 일본판 허니버터칩. 일본판보다 한국판이 더 진하고 맛있는 것 같다.
비오는 날에도 많이 달렸다. 원래 계획은 이게 아니었으나 길을 잘못 찾는 바람에 꽤 긴 거리가 되었음-ㅎㅎ
아래는 2일차 GPX파일. 혹시 참고하실 분들은 다운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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