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회 토목시공기술사 2차(면접) 본지 벌써 2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아직 기억에 남아있을 때 면접 후기를 올리니 면접 준비 중인 불들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
시험장
10월 2n일, 서울동부국가자격시험장(광진구)에서 면접이 진행되었다. 면접 당일 서울동부국가자격시험장(광진구)에는 주차가 불가능하다고 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인근 다른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면접장에 대한 정보를 너무 검색을 안하고 갔던 터라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감이 없었다. 무작정 시험장에 갔고, 안내해주시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면접자 대기실까지 들어갔다. 대기실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대기실 앞에 있는 시험 감독관에 신분증을 내면 1-1과 같은 수험번호를 부여받는다. 여기서 앞자리 숫자는 1-7까지의 숫자로 구성되어있고 나중에 들어갈 면접방의 번호를 뜻한다. 뒷자리 숫자도 1-7까지 구성되어있는데 면접방에 들어갈 순서를 뜻한다. 따라서 3-4라고 되어있다면 3번 면접방에 4번째로 들어갈 수험자라는 뜻이다.
여러 면접 시간 중 12시 30분부터 시작하는 면접을 접수를 했는데, 12시 30분이 되니 앞에 계신 감독관이 시험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신다. 뒷자리가 1번인 면접자(총 7명)부터 차례대로 지하에 위치한 면접실로 내려가고, 차례대로 숫자를 호명하면 뒷자리가 2번, 3번 면접자들이 내려가서 면접방 앞 대기실(지하)에서 대기하다가 면접방에 들어가 면접을 실시한다고 한다. 면접 시 본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개인적인 정보를 말하지 말고,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꼭 붙어야 한다' 등과 같은 실제 면접 내용과는 무관한 내용은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난 뒷자리가 7이라 제일 마지막 순서였고, 대기하는 동안 모르는 내용은 인터넷 검색으로 좀 찾아보면서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감독관께서 면접 대기실에서는 휴대폰 사용이 금지되니 전원을 끄라고 한다.....ㅠㅠ 12시 30분부터는 휴대폰 사용이 금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검색이 필요하거나 휴대폰이 필요하면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다 완료해야 한다. 대신 전자기기를 제외한 본인이 준비해 간 노트나 책은 볼 수 있으므로 시험장에 가져가서 대기시간 동안 마지막으로 머리에 되새기도록 하자.
이윽고 시간이 다가왔고, 지하로 내려가 면접방 앞에 대기실에서 또 잠시 대기하다가 내 차례를 호명하여 면접방에 들어갔다. 면접방의 구성을 그려보면 아래와 같다. 각 테이블에는 비말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가림막이 설치되어있고, 124회까지는 화상으로 이루어졌다고 했는데, 이번 회차부터는 다시 대면 면접으로 변경되었다.
내가 들어가자 면접관 2께서 먼저 말을 꺼내신다.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알고있는 것을 자연스럽게 얘기한다고 생각하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질문은 면접관 1 -> 면접관 2 -> 면접관 3 -> 그리고 다시 면접관 1 -> 면접관 2 -> 면접관 3 으로 진행하고 또 추가 질의할 사항이 있으면 더 질의하겠습니다'. 내가 '네 알겠습니다' 라고 답변하자 면접관 1부터 질문을 시작한다.
질문 1 (면접관 1)
Q. 본인을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릴게요. 내가 가장 잘했다, 난 이런 것도 해봤다라고 자랑할만한 사례가 있으면 하나 얘기해주세요.
A. (답변은 간단하게 적겠음) 첫 현장에 부임 후 있었던 일에 대해 말씀드리겠음. 발주처가 기 시공한 가시설 – Sheet pile 도면과 실제 시공된 Sheet pile의 근입깊이가 상이하여 piping 발생하였음. 즉시 발주처 보고 후 원인 분석대책 모색함. 기존 Sheet pile 옆에 근입장을 더 깊게 한 sheet pile을 1열 추가로 설치하고 그라우팅 하였음.추가 시공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발주처를 상대로 E.O.T – Extension Of Time Claim도 진행하여 공기연장을 보상받았음. 발주처가 제공한 자료라도 그대로 신뢰하지 않고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경험을 하였음.
-> 사실 예상하지 못한 종류의 질문이라 처음에 당황하였지만, 면접 전에 머릿속에 그렸던 여러 시공경험 중 가장 자신있었던 것으로 얘기하였다.
질문 2 (면접관 2)
Q. 민자사업에 참여해보셨는데, 민자사업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세요.
A. 민자사업은 일반 토목공사와 같이 국가/정부기관이 발주하여 진행하는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과 달리 건설사(민간)가 적극적으로 아이템을 발굴하여 진행하는 사업임. 일반적인 국가발주 등에 비해 건설사가 가질 수 있는 이윤도 크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므로 사업 선정에 있어 리스크 관리가 가장 중요한 사업임.
Q. 네, 그리고 BTO-RS라는 것도 있는데 어떤 것인지 아시나요?
A. BTO-RS는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 중 Risk Sharing을 통한 방식으로 참여 비율에 따라서 위험을 분담하게 되는 방식임.
-> 총론부분은 거의 공부하지 않았으나 1차 필기 공부 초기에 공부했던 내용이 다행히 기억에 남아 답변할 수 있었다. 답변 중 BTO, BTL, BTO-RS 등 영어로 되어있는 부분은 Build-Transfer-Operate와 같이 어떤 단어의 약자이고 어떤 방식인지 추가 설명도 하였는데 이 부분에서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질문 3 (면접관 3)
Q. 앞에 질문 1에서 Piping이 발생했다고 얘기했는데, 2열 Sheet pile이 Piping 방지대책인가요?
A. 2열 Sheet pile이 Piping 방지대책은 아니었고, 근입장을 길게 하여 추가 Piping발생을 방지하였음.
Q. Well point를 해본 적 있다고 되어있는데, Well point는 왜 적용했죠?
A. 지하수위가 지표면 아래 3m에 있었고, Pipe 매설을 위해 굴착은 5m를 해야 했기 때문에 지하수위 저하를 위해 Well point를 시공하였음.
Q. 부력 저감대책 3가지에 대해 말씀해보세요.
A. 1. Well point 2. 부력방지앵커 설치 3. 영구배수공법 적용
-> 한 면접관이 질문 3개를(다소 짧은 질문이지만) 쉬지않고 몰아치면서 물어봐서 내 페이스를 잃었다. 부력방지공법은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 더 자세히 답변할 수 있었는데 정신없이 질문 – 답변을 하다 보니 순간 생각이 나지 않았고 짧게 답변을 하고 마무리 지었다. 태어나서 이때만큼 입안이 바싹 마른 적은 없었다. 시험장에 입실 이후 물도 한 모금 안 마신 탓도 있지만 내 페이스를 잃어버리니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입이 바싹 말랐다 (코로나 때문에 대기실에서는 물 마시기가 어려웠고, 면접방 앞 대기실에서 물을 마실 수 있었는데 금방 끝나겠지란 생각으로 안마셨었다).
질문 4 (면접관 1)
Q. 교량이나 터널 등은 안해보셨네요. 그래도 한번 질문해볼게요. 왼쪽 교각과 오른쪽 교각에서 시작해 동시에 가설중인데 가운데에서 접합 시 오차가 발생하였을 때, 어떻게 기술자로서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A. 음…………….시공 중 측량과 처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며…….음......대책방안으로는…..음…..
면접관 1 : 네 됐습니다. 그럼 다음으로,
Q. 터널을 양쪽에서 굴착하여 시공 중인데, 가운데에서 맞지 않을 경우 기술자로서 어떻게 하겠는가?
A. 음…………….측량을 다시 실시하여 올바른 쪽으로………………
면접관 1 : 네 됐습니다.
-> 질문 2개였는데 2개다 답변하다가 짤렸다……..ㅠ 이때 ‘망했다’란 생각이 첨 들었다.
질문 5 (면접관 2)
Q. 보강토 옹벽과 역 T형 옹벽을 시공해보았다고 되어있는데, 각 공법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해보고, 경제성은 어떤지에 대해 설명해보세요.
A. 보강토옹벽의 장점은~~~, 단점은~~~. 역T형옹벽의 장점은~~~, 단점은~~~ 입니다. 경제성은 제가 있었던 현장에서는 높이 6m 기준으로 보강토 옹벽은 xx원, 역T형옹벽은 xx원이었습니다.
-> 보강토 옹벽 및 역 T형 옹벽의 장단점이야 공부를 했으니 더 답변을 잘 할 수 있었던 것인데 앞에 질문 3 & 4의 여파인지 생각보다 답변을 잘하진 못했다. 경제성은 현장 느낌을 살리기 위해 m2당 공사비로 답변하였으나, 경제성 관련 답변을 마치니 면접관 3께서 ‘당신이 근무하는 회사는 그만큼이나 돈을 준다고? 요즘 회사들은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데 그만큼이나 주면서 해?’ 이런 식으로 분위기를 무섭게 몰아갔다……ㅠ 이때는 진짜 멘털이 나갔다. 앞에 면접관들이 무슨 얘기하는지 안들릴 정도로 멍~ 상태로 5번째 질문이 지나갔다.
질문 6 (면접관 3)
Q. Mass concrete 시공 시 FEM해석을 통해 온도균열 저감에 기여했다고 되어있는데, 탄소성해석과 FEM해석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A. 탄소성해석은…….재료의 탄성과 소성의 성질을 고려하여 해석하는 것으로……음……가시설 등에서………….
면접관 3 : 네 됐습니다.
-> 이것도 답변하다가 짤림……. 사실 FEM은 잘 알고 있어서 답변을 깔끔하게 할 수 있었는데 FEM 먼저 답변할걸 괜히 자신없는 탄소성해석부터 답변을 하다가 망쳤다.
마무리 (면접관 2)
Q. 오늘 면접 보시느라 고생하셨는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해보세요.
A. 아직 부족하지만 더 노력하는 기술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원래 '오늘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도 하려고 준비했었는데 말을 못했다.
면접 끝난 후 1~3번 질문은 그래도 답변을 못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4~6번 질문에서 멘털이 다 나가서 내년 기술사 시험 일정은 언제 뜨나….만 검색해보면서 시간이 지났다.
다른 면접자의 질문(125회) - 참고용
나보다 하루 전날에 면접 본 사람이 있었는데, 그 분이 받았던 질문은 아래와 같다고 한다.
Q1. 가시설 붕괴원인
Q2. 콘크리트 댐 붕괴원인 및 붕괴 시 현장소장이 대처해야 할 일
Q3. 강도, 응력의 차이점
Q4. PSC빔 제작 시 품질관리방안
Q5. 발파 시 보안물건 조사 및 영향검토방법
Q6. 스마트안전 현장 적용사례 및 앞으로 필요한 사항
Q7. 하고 싶은 말
결과는?
11월 12일. 최종 결과 발표날. 9시에 몰래 휴대폰으로 Q-net 어플에 들어가 조회를 했는데 합격이란 글자가 떠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도 알림톡이 날아와 정말 합격이라는 게 믿겼다. 상세에 들어가서 점수를 보니 75점??!!! 100점 만점 기준이긴 하지만, 합격자들이 대부분 60점 초반-중반인걸 고려하면, 꽤 고득점이다.
질문 1~3에서 나름 답변을 잘 하였고, 질문 4~6에서 망했다고 생각했지만, 질문 5에서 분위기가 다소 좋지 않다고 느꼈던 것은 압박면접의 일종이 아니었을까? 란 생각이 점수 발표 이후에서야 들었다. 면접을 응시하고 난 뒤에 분위기가 안좋았다고 생각되는 분들도 이 글을 보고 희망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다.
기술사 2차 시험(면접)에 대한 생각
난 토목시공기술사에 응시했지만 시공 경력이라고는 전체 경력의 10%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90%는 본사 경력이다. 하지만 토목시공기술사를 딸 수 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주변의 사람들도 시공 경력보다 그 외 경력이 많은 사람들인데도 다 시공기술사를 취득했다. 1차 필기 때도 시공 경험 없이 서술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지만, 2차 면접은 면접관 앞에서 자신의 시공 경험을 말해야 하니 '시공 경험도 없는/적은 내가 대답할 수 있을까...' 라고 겁먹기 쉽다. 하지만 앞에 있는 면접관은 내가 시공업무를 10년 했는지, 본사 업무를 10년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들은 내가 면접 접수 시에 제출한 이력카드만을 바탕으로 질문을 하고 평가를 한다.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1차 필기 공부를 하면서 외웠던 공법의 목적, 시공순서, 시공 시 유의사항에 대해 잘 기억하고, 내가 실제 현장에서 한 것처럼 머릿속에 그리면서 얘기를 하는 연습을 하면 면접에서도 잘 대답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을 이력카드(면접시험 접수 시 제출하는 내용)에 작성하면 그것과 관련된 질문을 면접 시 유도해낼 수 있으니 이력카드에 잘 풀어서 적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술사 시험에 대해 검색하면서 '내가 아직 관련 경력/경험이 부족한데 가능할까? 1차 필기도 어렵다고 하던데, 1차 통과해도 2차 면접은 또 어떻게 하지?'라고 망설이는 분들은 걱정하지 말고 바로 공부를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하루라도 공부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기술사 시험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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